TEXT/Behind Story
[무한도전] - 하하는 캐릭터 잘잡았다 - 도니와 하하, 끝나지 않은 이야기
Dcoding
2011. 10. 29. 20:53
무한도전을 꾸준히 보지는 못하는 편이다. (원래 TV를 잘 안본다)
기껏해야 미드나 영드 좀 보는 편이다. 오죽할텐가. 셜록은 1년에 3편이다. 로얄젤리보다 적다.
여하간 아침드라마부터 해서 예능 선호도도 변변찮은 나에게 무한도전은 언제나 나른한 오후중 끓여먹는 라면맛을 더 좋게 하는 '그 무엇'이었다.
무언의 동반자랄까.
뭐, 하여간.
사실 지난주 무한도전은 최초로 '다운받아서까지' 봤다. 심상치 않은 테마를 담고 있었다.
'짝'(꿍)
- 짝꿍이라 쓰고 짝이라 읽는다.
정말 심상치 않았다. 심상치 않은 것중에서도 가장.
나는 몹시도 그것이 보고싶었다. 대놓고 뭘 어쩌겠다는건가 싶은 느낌에 더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멤버들 모두 첫만남 가장에 재미가 들렸지만 그중에서도 쭈뼛쭈뼛한 키작은 하하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는 유일하게 진지했다.
한마디로 모두가 짝꿍 찾으려 온것이라면 하하 혼자만 짝을 찾으러 나온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근데 이럴수가, 형돈이는 그 마수에 걸려버렸다. 같이 진지모드로 가자니 이거 좀 불안불안하고,
그렇다고 완전 내치자니 뭔가 애매하기도 하고 보는 나로서도 '내가 이걸 대체 왜볼까?'라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남자만 일곱인 마당에 왜 내가 이런 오글거림을 느껴야 하는거지. 그리고 뭔가 자꾸 '우리결혼했어요'를 보고있는 것처럼 나 자신에 대한 알 수 없는 한심함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마음속에선 자꾸만 '뭐야 이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간 도니는 하하와 팀을 이뤄 뭔가 웃겨야 했다. 하하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아마 이전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음악깔고 등장하며 서로 계단오르기를 했던,
그 말도못하게 아기자기하며 지금의 데이트에 비하면 뭔가 더 풋풋하고 더 오글오글했던 형돈과의 에피소드가 떠올랐을 것이다.
뭔가 지금 예능감이고 뭐고간에 맞아떨어진 기분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여하간 도니도 합류했다.
말도못하게 조나단하고 피터가 아정다정했는데 어째 헐트씬으로는 하하와 도니가 장난 아니게 되었다.
뭔가 더 느낌가는 쪽이다.
게다가 뭔가 하하는 배운건가, 아니면 뭘 ㅋㅋ 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진지한 거 제발 ㅋㅋ 아..도니는 부담스러워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아무리봐도, 도니가 악녀느낌인데
하하가 ㅋㅋㅋ 하하가 집착녀 느낌이 나서 ㅎㅎㅎㅎ 아, 내가 짝을 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여하간 두사람과 하하 컨셉덕에 뭔가 그런 재미구나 싶었다.
그랬구나, 다.
아 그리고 정말이지...진짜 이 컨셉으로 그냥 재미삼아 계속가면 정말 하하와 도니이야기 보고싶다 ㅋㅋㅋ 아...ㅋㅋ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뭔가 하하는, 키는 작은데 강한느낌을 내는게 참 나띵베러다.
도니는 뭔가 당황한 느낌이어서 ㅎㅎㅎ...음, 여하간 잘봤습니다.
오해 많이 생기고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안 좋은 글이 몇몇 비추긴 하지만 재미니까 ㅎㅎㅎ...아요, 정말...네. 그렇다.
다운받아볼까도 생각중인데 끝이 안좋아서 뭔가 나중에 심장을 움켜쥘 것만 같고 실은, 그보다 '우리결혼했어요' 재방보는 기분 들어서 내 자신이 또 한심해질듯.
하지만 뭣보다 나 자신이 날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커다란 '내가 왜 이걸..'이란 생각이 들어버릴 것 같아서 ㅎㅎㅎ...
암튼, 잘봤습니다.
+ 근데 정말 신기한 건, 길은 무슨 말을 해도 뭘 해도 진짜 '친구'느낌 들어서 신기했다. 대체 이건 무슨 재주인거지?
+ 아마 이번 방송으로 가장 크게 한 건 한 사람은 바로 '길'일겁니다.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