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Ordinary
간만에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금 만들어봤는데...
Dcoding
2011. 6. 26. 02:27
한동안 티스토리만 쓰다가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를 맹글어봤다
(원화 문제도 그렇고, 이것 저것 생각해서...재가입했다. 단, 네이버도 이제 전화인증 생겼더라. 그래서 그걸로 ㄱㄱ)
티스토리에게 장점이자 단점이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폐쇄성'인데 (개인적으론 폰트제공도 하나 꼽고싶다)
아마도 이녀석이 네이버 블로그를 떠올리게 한 주범일지도 모른다. (어떤 포럼이나 부러 노출시키지 않는 한은 자주 남들이 들르지 않으니까)
흠, 어쩌면 그것은 내 글이 재미없기 때문이겠지만서도 (ㅎㅎ)
헌데 이야기하려던 건 이게 아니라...실은 티스토리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티스토리 유저였던 친구가 하는 말론
'블로그가 좀 더 예쁘달까 섬세하달까 말하긴 어려운데 달라. 정말 블로그 같은 느낌이야.'
이러했는데 당시 네이버 블로그에 푸욱 빠져있던 나로선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그건 티스토리를 하나 갖게 된 이후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헌데 오늘에 와서 문득 그런 느낌이 든다. 아, 그렇구나 하는. 어째서 '예쁘다'라던가 '섬세하다'등의 말이 나올 수 있는지를.
디테일하다면 디테일하고, 어찌 보자면 또 다르다...
이건 좀 개인적으로 오래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사실 블로그는 다음이 먼저 서비스했다. 네이버가 생기기 전 다음의 블로그 서비스 전체적 그래픽인터페이스를 보자면 상당히 시원시원했다.
배치에는 다소 제약이 있었지만 적어도 조그라드는 느낌은 아니었다. 현재에 비해선 확연하게 각진 아이콘이나 틀이 많았고
테마라고 해서, 지금처럼 디테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었지만 암튼간에 깔끔했고 나로선 마음에 들었다. 그 와중 네이버 블로그를 겪게 되면서
내가 느낀 한 가지는 '아기자기함'이었는데, 딱히 이 외에는 다음과 비해 느껴지는 차별점은 없었다. 도리어 그 마당같던 다음 블로그가 간혹 그립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람 눈이 얼마나 잘 적응하던가. 제아무리 5인치 휴대기기를 써도 4인치나 3인치를 계속해서 쓰다보면 또 거기에 나름대로 큰 액정이라 믿게 된다.
나도 그러했다. 네이버 블로그의 글쓰기 영역을 '최대'로 해놓으면 그게 가장 좋으려니 싶었다.
티스토리를 사용해온 지 거의 1년 다 되어가는 마당에 다시금 네이버 블로그를 작성해보고 나니 알 것 같다.
티스토리는 디테일하다. 단, 그것이 html기반으로 말이다. 네이버는 그런 수고를 해내려 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인증에 이토록 열을 내는 것 처럼)
제아무리 소스기반이라도 영어 읽을 줄 알고 코드 조금이라도 알아본 사람들은 다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배치컨셉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사각진 전체적 인터페이스는 네이버 블로그에선 볼 수 없는 시원시원함을 안겨준다. 대청마루같던, 다음 블로그에 대한 향수를 다시금 이끌어낸다.
물론, 아직 블로그라고 한다면 네이버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여지껏 검색을 해 오면서 티스토리 블로그에 들어갔을 적에 단 한번이라도 '갑갑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뭐, 유저의 나름대로 디자인 감각이 있어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디테일함과 넓은 작업영역, 제한을 두지 않는 컨셉이 마음에 든다.
네이버 블로그를 오랜만에 만들어서 들어가보니 나마저 졸아드는 기분이다. 페르마의 밀실이 따로없다.